1인 개발 7개월 차, 다시 기록을 시작하며
다시 기록을 시작하며
2025년 12월쯤부터,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블로그와 기록을 잠시 접어두고 개발에 집중했다. 데스크탑 앱인 Hej Shell과 독서 앱 리들링을 구현하는 데 시간을 쏟았고, 현재는 둘 다 출시하여 운영 중이다. 다음 프로젝트의 컨셉도 기획하고 있다.
그 사이 블로그에는 비공개 메모장처럼 쓴 글들이 쌓여 있었다. 일단 전부 비공개 처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운영하려 한다. 쓸만한 글들은 정리해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블로그에 다시 눈을 돌린 이유
이 바쁜 와중에 다시 블로그에 눈을 돌린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사업을 시작한 지 7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의 흐름을 한 번 정리하고 싶었다. 다른 하나는, AI를 활용해 개발하다 보니 속도와 효율은 점점 늘지만, 코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건, 코드 보기를 귀찮아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앞으로는 공부 기록 겸 글을 써보려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느낀 것이 있다. 누군가 “무슨 일 하세요?”라고 물으면 “사업해요”라고 대답은 했는데, 막상 “뭘 만드세요?”라고 물어오면 명확하게 대답을 못 했던 것 같다. 만드는 건 여러 가지인데 한마디로 설명이 안 되니까 머뭇거리게 됐다. 그것도 블로그에 작품을 공개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면, 보여주면 된다.
기존에는 만든 작품들을 블로그에서 비공개로 둬왔는데, 앞으로는 공개하려 한다. 홍보도 되고, 1인 개발자로서의 성취를 직접 느끼고 싶어서다.
요즘 드는 생각
AI로 개발하면서 요즘 드는 생각이 있다. 반복적인 코드, CRUD, 기본적인 백엔드 컨트롤러 같은 건 이미 AI가 사람보다 빠르게 뽑아내고 있고, 앞으로는 더 그럴 것이다. 그래서 코드 자체를 치는 능력보다 기획, 아키텍처, 문서 설계 같은 “무엇을 왜 만들어야 하는가”를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코드를 완전히 손에서 놓는 건 위험하다. AI가 만든 코드가 “돌아가는 것”과 “프로덕션에서 안전한 것”은 다른 문제다. 특히 1인 개발이면 산출물의 최종 검증자가 나밖에 없다. 직접 타이핑하는 시간은 줄여도, 코드를 읽고 판단하는 시간은 줄이면 안 된다.
AI로 인해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1인 개발과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공급이 넘치면 개별 제품의 주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점이 가끔 불안하기도 하다. 다만, 만드는 것과 운영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출시 이후의 버그 대응, 피드백 반영, 수익이 안 나와도 버티는 과정을 견디는 사람은 결국 많지 않다. 그건 AI가 대신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반년간 배운 것
반년 정도 1인 개발 사업을 해보면서 느낀 점은, 개발 쪽 사업은 기획이나 개발도 중요하지만 마케팅과 홍보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업 초기에 메트로놈 앱을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오지?”, “왜 아무도 안 들어오지?”라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광고를 집행하는 법도 배우고, 광고 이미지 제작, 인스타그램 운영 등 다방면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발 쪽도 마찬가지다. 사업 초기에는 AI에만 의존해서 속도를 중시하며 개발했고,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롬프트 설계와 문서 셋팅 능력, 그리고 앱 전체의 아키텍처를 잡는 감각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실력이 줄었느냐고 하면, 오히려 반대다.
여기서 깨달은 점은, 자신이 만든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드러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알리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개발자라서 영업은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1인 사업에서는 만드는 사람이 곧 파는 사람이다. 제품을 홍보할 줄 아는 것도 실력이라는 걸 최근에 많이 느끼고 있다.
지난 작품 소개
마지막으로 지난 작품들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Hej Shell — 2025년 12월, 한 달간 만든 SSH 클라이언트 앱이다. 요즘 시장이 그렇듯 소프트웨어 구독 요금에서 벗어나 직접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고, SSH 터미널에서 AI와 대화하며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https://hejshell.com/
리들링(Readling) — 2026년 1월, 한 달간 만든 감정 독서 기록 앱이다. Read + Feeling을 컨셉으로, 독서 기록을 SNS처럼 공유하며 감성을 테마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