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 일지 #4 DUNS 번호 발급과 첫 앱 출시 도전기
첫 앱 출시를 위해
드디어 첫 앱을 출시하려고 합니다! 지난 2주간 메트로놈 앱을 만들고, 서버 관리 도구도 만들고… 이제 정말로 앱스토어에 올릴 시간이 왔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앱 출시는 쉽지 않더라고요.
DUNS 번호 발급
개인 개발자 계정이 아닌 조직(회사) 개발자 계정을 만들려면 DUNS 번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DUNS(Data Universal Numbering System) 번호는 전 세계 기업을 식별하는 9자리 고유 번호로, 애플이나 구글에서 회사 인증 시 사용해요. 개인사업자도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10일간의 기다림… D&B(Dun & Bradstreet) 사이트에서 신청했는데, 보통 1-2일이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문의하니 이런 답변이 왔습니다.
“Hello, Hyunjun, We have challenged Tracking ID 9158501 as a change was not completed as expected. We will continue to monitor this case and email you when we have a resolution. Thank you for your patience.”
아마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결국 거의 10일 만에 DUNS 번호를 받았어요. D&B 측에서도 미안하다는 연락이 왔고요. 앱 출시를 마음먹었는데 첫 단계부터 10일을 기다려야 한다니, 이때부터 뭔가 쉽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개발자 계정 등록
DUNS 번호를 받자마자 바로 구글과 애플 개발자 계정을 신청했어요.
- 구글 개발자 계정: $25 (평생)
- 애플 개발자 계정: $99/년
애플은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게다가 매년 갱신해야 한다니, 1인 개발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네요. 다행히 구글은 금방 승인이 났고, 애플은 아직 대기 중입니다.
첫 앱 등록,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구글 승인이 나서 신나게 앱을 등록하려는데, 생각보다 복잡한 절차에 놀랐습니다.
- 애드몹 광고 설정 광고를 넣으려면 애드몹 계정을 만들고 광고 ID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배너, 전면, 보상형 광고 ID를 각각 따로 만들어야 했어요.
- 패키지명 설정 패키지명은 한 번 정하면 변경할 수 없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기본값인 com.example로 진행하다가, 출시 직전에 부랴부랴 변경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 권한 설정 광고를 넣으려면 인터넷 권한과 광고 ID 추적 권한 등이 필요합니다. AndroidManifest.xml 파일에 <uses-permission android:name=”android.permission.INTERNET”/>과 <uses-permission android:name=”com.google.android.gms.permission.AD_ID”/> 같은 권한을 하나하나 추가해야 했어요. 다행히 앱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오류 메시지로 틀린 부분을 상세하게 알려주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 앱 설명과 스크린샷 앱 등록을 위해 준비할 게 많았어요.
- 짧은 설명 (80자 이내)
- 긴 설명 (4000자 이내)
- 스크린샷 최소 2장
- 고해상도 아이콘 (512×512)
- 피처 그래픽 (1024×500) 스크린샷도 폰 크기별로 다 찍어야 해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습니다.
통신판매업 신고가 필요하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출시 버튼을 눌렀는데,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나타났어요. “통신판매업 라이센스가 필요합니다.” 메트로놈 앱인데 통신판매업이라니, 의아했죠.
알고 보니, 앱 내에서 유료 결제(광고 제거)가 있는 경우 한국에서는 디지털 콘텐츠 판매로 간주하여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개인사업자 등록은 했지만 통신판매업 신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에, 급하게 정부24에서 신고를 진행했습니다. 또다시 기다림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
- 구글 개인 개발자 계정은 테스터가 필요해요 구글 개인 개발자 계정의 경우, 앱 출시 전 12명 이상의 테스터가 14일 이상 테스트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조직 계정이라 해당 사항이 없어 다행이었어요. 1인 개발자가 테스터를 20명이나 구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아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구글 정책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내용은 공식 문서를 참고해야 합니다.)
- 한번 해보면 다음은 쉬워질 거예요 첫 앱이라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았지만, 한번 해놓으면 다음 앱들은 훨씬 수월하게 출시할 수 있겠죠.
- 배우는 게 많아요 회사에서는 이런 작업을 다른 팀에서 처리해 줬는데, 직접 해보니 앱 출시 과정을 A부터 Z까지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할 일
- 통신판매업 신고 완료 기다리기
- 애플 개발자 계정 승인 기다리기
- 앱스토어용 스크린샷 추가 준비
- 앱스토어 출시
느낀 점
앱 하나 출시하는 게 이렇게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개발은 2일 만에 끝냈는데, 출시 준비만 2주째… 하지만 이 모든 과정도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앱들은 더 빠르게 출시할 수 있겠죠. 무엇보다 제가 만든 앱이 곧 스토어에 올라간다는 생각에 설레네요. 비록 간단한 메트로놈 앱이지만, 저의 첫 시작이니까요! 통신판매업 신고가 나오는 대로 바로 출시하고 후기 들고 오겠습니다.